갑자기
비 내리는 개울
어느새 쏟아진
흐트러 짐 사이로
아무일도 없는
바람의 냄새를
맡고 있다.
고개를 돌리면
누구하나
하늘보는 이 없어
부랴 부랴 정리된
소풍은
지나가는 소낙비 처럼
분주하다
멀리서 어린아이 울음소리
엄마가 보고 싶을까
젖어버린 셔츠를
움켜쥐고 뛰고 있다.
애야 걱정말어라
그냥
비란다.
너의 눈물에
잊었던
이러 저러했던
슬픔의 조각도
떠오른다.
갑자기 내린 하늘
눈물 같아
니가 우는 건지
내가 우는 건지
개울 물흐르는 소리 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