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Community 2018. 10. 27. 12:39

 

 

 

짓푸른 숲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바람소리 빗소리는
하나가 되어
흔들리는 가지들로
온통 깊어지는
산이 된다

멀리보이는
먹구름 한무리는
조용히
바람을 따라
갈길을 가고

나는
내게 주어진
노래를 한다
기타와 빗소리는
원래 한몸이었나

들판은
들판으로 달려가는
개들을 따라
바람이 뒤를 쫒고
해바라기 한그루가
비에 더욱 빛이난다​

하늘에
햇살이 비치기 시작하면
풀들이 머금고 있던
물방울 보석들이
찬란하다
찬란하다

들녘사이로
천국의 문이 있다